-
피렌체 여행 유럽 에어비앤비 나는야 요리왕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2018. 1. 27. 02:02
야무진 피렌체 에어비앤비 일상
발코니로 햇빛이 한가득 들어와 아침이면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알람소리의 차가운 기계음에서 벗어나 일어날 '때' 가 되서 자연스럽에 몸이 아침 햇빛에 반응해서 일어나는. 무척이나 일상적이어야할 인간의 아침인것을 일년에 한 두번도 겪지 못하는것 같다. 여행을 오면 이런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위대하고 대단한것을 위해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을 위해, 이런 느낌을 위해 여행을 하고 또 하는 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하게 마주쳐야할 일상의 소중한 단편들을 담아가기 위해. 현실로 돌아갔을때의 일상이 조금이나마 신선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에어비앤비 근처 마트에 장 보러 가볍게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두꺼운 니트 스웨터에 샌들을 매치 할 수 있는 재밌는 날씨.
여행을 가는 나라의 식재료로 요리하는것을 여행의 큰 기쁨중 하나다. 나에겐 여행 중 느끼는 어떤 즐거움 중에서도 단연코 탑 리스트.
서둘러 출근 해야할 회사도 없고, 내가 뭘 만들고 뭘 먹는지 지적 할 사람도 없고, 먹고 나서 꼭 해야 할 일도 없는.
그저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고 행복하면 끝이다.
평소 아침엔 출근하랴 대충 먹고 나가고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엄마의 요리를 먹다보니 나를 위한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채 산지 꽤 된 느낌이다. 주말엔 요리를 하긴 하지만 어쩐지 평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요리로 푸느라 맵거나 칼로리 높은 음식 (떡볶이♡)이 만들어 지곤 한다.
이탈리아 마트 하울!
여행 중 마트에 가면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신기한 재료들을 사보기도 하고 다양한 쿠키와 초콜렛 과자등을 고르느라 한참 동안 서성이기도 한다. 여행 중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꼭 산다.
이탈리아는 역시나 질좋은 과일과 야채등 식재료의 천국이다. 저 만큼 사고 20유로정도. 천국. 간식거리는 내일 오전에 가서 사기로 다짐하며 무거워지는 쇼핑카트를 원망했다.
이날의 장 목록 -----
샐러드야채와 수제소세지(마침세일!), 알이 굵은 토마토들, 바질, 생 파스타면 2가지 종류, 바질페스토, 생 모짜렐라, 계란, 페퍼론치노, 토마토소스, 마늘, 냉동해산물, 훈제연어
천국 맞죠?
어느날의 아침
스크램블에그와 토마토볶음. 수제소세지.
이탈리아 소세지는 고기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가공된 소세지와는 전혀 다르다. 맛있게 조리된 고기 요리를 한점 먹는 느낌.
파스타 생면과 소세지를 툭툭 잘라 넣고 토마토소스만 넣어 간단하게 저녁을 만들었다.
파스타 생면은 유통기한이 아주 짧지도 않아 한국으로 가져올때도 무리가 없다. 나에게는 이게 이탈리아 필수 쇼핑 아이템. 적당한 소스만 있으면 바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집안에 펼쳐진다.
홍차, 토마토 스크램블에그
PJ
숙소로 돌아와 편안 옷으로 갈아 입은 뒤 와인 한모금을 마시며 혼자만의 피에스타를 준비 중.
빈 속에 와인을 먹으니 뭉근하게 더워지는 느낌에 모든 것이 즐거워 진다.
어느날의 저녁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다 토마토와 소세지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 뒤 삶은 파스타 면을 잘 버무려 내면
너무너무 맛있는 토마토 파스타 완성!
이 곳 토마토가 어찌나 맛있는지 토마토 소스보다 이렇게 먹는 편이 훨씬 맛있다. 똑같은 레시피로 한국 토마토로 몇번이나 해보는데 이맛이 안난다. 토마토를 데려올수도 없고..
어느날의 식사
다른 스타일의 파스타 면. 넓적한면 덕후인지라 이건 보자마자 집어 왔다. 마늘과 토마토에 소금 후추 바질만 넣었다.
최고!
어느날의 저녁
어느날은 야무지게 스테이크를 굽고 토마토 해산물 스튜를 곁들였다. 레드와인과 함께.
어느날의 식사
토마토 카프레제의 어떤 모습. 토마토 사이사이에 생 모짜렐라를 뚝뚝 뜯어 껴 넣고 전체적으로 올리브유를 뿌렸다. 발사믹 식초로 물론 곁들였다.
생 모짜렐라는 입에 넣자마자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고소하고 진하게 입안을 채웠다.
이것은 나의 넘버원 여행 루틴.
다 씻고 누워서 얼굴엔 시트 마스크팩을 하고 벽에 다리를 올려놓는다. 이 상태로 30분 가량 아무것도 안한다.
사실 고생한 발, 다리와 지친 피부에게 내일도 잘 해보자는 뇌물이다.
멋진 주인이다.
2018/01/26 - [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 피렌체 여행 평범한 어느 하루 (도시 탐험 까페 일상)
2018/01/25 - [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 피렌체 여행 도시의 모습들 까페, 젤라또, 아르노 강
2018/01/22 - [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 로마에서 피렌체 가는 길 기차여행 피렌체 에어비앤비
2018/01/20 - [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 피렌체 여행 야금야금 도시 탐험 젤라또와 카푸치노
2018/01/19 - [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 피렌체 여행의 시작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여행 #유럽 > 피렌체__Firenz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기록자 웹진 (그때도, 지금도 내 심장은 두근거린다) (0) 2018.03.05 피렌체 여행 평범한 어느 하루 (도시 탐험 까페 일상) (0) 2018.01.26 피렌체 여행 도시의 모습들 까페, 젤라또, 아르노 강 (2) 2018.01.25 로마에서 피렌체 가는 길 기차여행 피렌체 에어비앤비 (0) 2018.01.22 피렌체 여행 야금야금 도시 탐험 젤라또와 카푸치노 (0) 2018.01.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