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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행 평범한 어느 하루 (도시 탐험 까페 일상)여행 #유럽/피렌체__Firenze 2018. 1. 26. 02:26
어느날의 피렌체
느긋하게 돌아보기
두오모 근처 커피숍에 앉았다. Cafe Don Nino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부드럽고 쌉쌀한 티라미스.
우유 거품 가득 올라간 카푸치노는 커피잔에 입술을 대는 순간 포근한 이불을 덮는 느낌. 최고의 키스다.
곁들인 티라미수는 케이크 라기 보다는 티라미수의 레이어 그대로 떠먹기 좋게 담아낸 스타일. 맛있어!
이 까페로 들어온건 까페 야외 자석 앞에 세워진 예쁜 자전거가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바구니가 달린 하얀 자전거라니. 이 까페는 분명히 맛있는 디저트를 팔 것 같았다.
이 까페의 가장 좋았던 점은 두오모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앉아서 천천히 두오모를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것을 올려다 보는것에서 멈추지 말고 그것도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 것. 마치 두오모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것 같다.
피렌체에 올때마다 두오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중, 이 까페에 앉아 찍은 셀카를 이길 사진이 없다.
피렌체에 있는게 확실해 보이는 두오모를 배경삼아 여유 있게 찍은 사진이 어딘지 더 멋지다. 두오모 정면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섞여 사진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사진은 한장이면 충분 하다.
Cafe Don Nino
아르노 강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귀금속 상점이 빼곡한 베키오다리를 만날 수 있다. 다리 위 가게마다 다양한 쥬얼리들을 어찌나 센스있게 디피해 두었는지, 아이쇼핑만 해도 만족스럽다.
진주 목걸이를 멋지게 소화한 사람들을 보면 너무 멋지다. 힘들이지 않고 클래식하고 심플하게.
20대 중반에 샀던 알이 꽤 굵은 진주 목걸이는 지금도 소화 하지 못할것 같아 시도 조차 해보지 않고 있다. 30대가 넘으면 멋지게 찰 수 있을줄 알았는데. 언제쯤 그런 날이 오려나.
빈티지한 쥬얼리를 잔뜩 팔던 곳. 정말 취향이다.
점심 식사. 핸드메이드로 파스타를 만드는 곳으로 갔다. 가게 앞 유리로 바로 파스타를 뽑아내는 직원을 볼 수 있는 곳.
에피타이저
라비올리와 봉골레 파스타
고기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와 토마토소스. 고기의 진한 맛에 토마토소스가 합쳐 지면서 내 입안은 완전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라비올리와 뇨끼는 이탈리아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꼭 드셔보세요!
질 좋은 올리브유의 향이 입안에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풍미를 돋우고, 핸드메이드 파스타 식감은 역시나. 크으
행복한 점심시간.
또 갈 께요
피렌체 젤라또
EDOARDO
흔하지 않고 실험적인 젤라또들이 있어 이번엔 어떤 메뉴가 들어와있으려나~ 하며 들어가는 곳.
색다른 젤라또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 곳.
늦은 오후 커피 타임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이탈리아의 아메리카노 이야기
이탈리아에는 아메리카노가 있는 까페도 있고 없는 까페도 있다. 아메리카노가 아메리카노가 된 것도 이탈리아인들의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먹기 시작한 미국인들을 조롱하다가 불려진 이름이란 썰도 있으니 이 나라에 아메리카노가 없는게 이상하지 않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우리가 먹던 톨사이즈의 그 스타일과는 다르다. 에스프레소에 약간의 물이 더해진 그 정도 느낌인데, 커피 자체가 에스프레소만 먹어도 그렇게 쓰지 않아서 이 정도로만 나와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평소 연한 커피만 즐기는 엄마도 이탈리아의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둘 다 극찬을 하며 즐겼으니.
까페에 앉아 도란도란 수다 떨며 아침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 보았다.
엄마는 저 부엌을 참 좋아했다. 타일이 예쁘다며 그 앞에서 사진 찍자 했다.
부엌에서의 엄마 모습은 한국이던 이곳이던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일까. 슬프다.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작은 프레임에 가둬주는 이상한 기계. 폴라로이드.
피렌체의 하늘이 핑크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밤이 오려는 것이다.
이 날 피렌체의 하늘은 엄마에게 주는 선물 같아서 '하늘 예쁘지, 하늘 예쁘지' 하며 몇번이고 올려다 봤다.
엄마는 말없이 한참이나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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