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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골목 여행,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싶은 곳. 식사시간 볼로네제 파스타.여행 #유럽/로마__Rome 2017. 12. 21. 15:54
커피를 다 마시고 다시 길 위에 올랐다. 바깥은 방금 전까지 내린 비의 공기만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 크게 습하지 않고 시원하니 기분 좋았다. 다시 비가 오던 해가 뜨던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구글맵을 체크하니 내가 있는 이 골목을 걸어 올라가면 콜로세움쪽으로 갈 수 있었다. 크고 웅장한 그것이기에 그 근처에만 가도 로마의 기운을 흠뻑 적실 수 있는 곳이라 잘됐다 싶었다. 이렇게 쭉 산책하자.
< 다음에 또 찾아오려고 찍어둔 지도. 그리고 다음에 또 왔다. >
<흠 어느쪽으로 가볼까? >
<가게 밖에 걸어놓은 스킨답서스가 참 잘 자랐다. 우리집에 있는 녀석도 얼른 저 만큼 자라야 할텐데 >
빛바랜 듯한 건물들 사이를 걸었다. 완벽했다. 내가 생각한 로마의 하루는 이런 것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로마의 모습은 하루 이틀이면 충분했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서있는 로마의 얼굴을 읽는 것이 더 중요 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로마의 세월을 느껴 보자.
오래된 문 앞에서서 낡고 반들반들해진 문고리를 한참 관찰하기도 하고, 걷다가 멈춰서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 바로 시대극 하나 촬영 해도 어색함이 없어 보인다. 주차된 차와 사람들만 없다면.
<날이 개고 있다.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날씨가 습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
< 아웃테리어 감각보소. 센스 터진다 >
< 다시 생각해봐도 산책하기 가장 좋은 로마의 길이었다 >
딱히 끼니 시간을 정하고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하루에 3번을 먹는 편도 아니어서 그때 그때 허기가 지면 먹는걸 고르는 편인데, 이날은 왠지 클래식한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지나가면서 스친 레스토랑에 테이블마다 꽂혀 있는 작은 꽃들이 귀여워 쳐다 보다 여기다 싶어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밖을 보면 성베드로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길게 펼쳐진다. 뷰도 맘에 드는구나.
볼로네제 파스타를 골랐다. 토마토 소스와 갈은 소고기로 맛을 낸 클래식한 파스타. 평소 좋아하는 넓은 모양의 파스타인 페투치니로 요리 해줄 수 있냐 물었더니 흔쾌히 된다고 한다. 야호!
포크로 파스타를 건져올리니 토마토 소스를 입은 갈은 소고기가 넓은 면에 잔뜩 붙어 올라온다. 입에 넣으면 입맛을 돋우는 토마토 소스에 진한 고기맛이 먹으면서도 계속 입맛을 땡기게 만들었다. 양도 서운하지 않게 넉넉하다. 소스도 듬뿍 나와 홈메이드 느낌이 물씬.
사실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먹으면 소스양은 딱 파스타에 붙어 나올 정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먹다 보니 이게 오리지널 스타일구나 싶었다. 또 먹어보면 그 발란스가 기가 막히게 알맞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이렇게 파스타가 잘 안보일 정도로 넘치는 소스. 파스타에 소스를 소복히 말아 올려 먹는걸 좋아한다. 그렇게 먹는게 행복한 걸.
< 로마. 볼로네제 파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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