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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스본 신트라 여행 (먹부림, 골목 산책)여행 #유럽/리스본__Lisboa 2018. 3. 16. 01:36
본격적으로 신트라의 이곳 저곳을 천천히 돌아다녀 본다. 우선 먹부림!
흐린 날씨에 이슬비까지 맞은터라 따듯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다. 메뉴를 보다 포르투갈 전통 음식인 바깔라우를 넣은 스프를 발견! 잽싸게 주문했다.
완벽한 한끼가 될것 같은 예감이 스물스물.
솔직히 아주 맛있었다고는 못하겠다.
짭쪼름한 바깔라우와 토마토, 감자를 베이스로 만든 스프 였는데 어떤 감흥도 받지 못했다. 양도 심각하게 작아!
가장 큰 감흥을 찾으라하면 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였다. 내부 전체가 돌을 쌓아 만들어서 동굴 을 연상 시키던 곳.
신트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참이다. 사실 왕가의 궁전도, 대단한 사람의 묘지도, 전쟁때 요긴하게 쓰인 요새도 나의 큰 흥미를 끌진 않는다. 대단하지 않은 여행을 좋아하기에. 그저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현지인들의 삶에 최대한 밀착해 보려 하는 것 뿐이다.
멀리서 파랗게 빛나는 건물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세상에. 저게 온통 다 타일이다. 건물 전면이 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타일로 뒤덮여 있는 것이었다. 해가 뜬 날이었다면 그 빛을 받아 시리게 푸른빛으로 주변을 압도 했을 것이다. 분명히
▒ 귀여운 기념품을 파는 가게. 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다.
포르투갈 전통주 Ginja. 체리로 만든 술이다. 초콜렛 컵에 체리 술을 담아 먹는 다니. 세상에. 한 스무잔은 앉은 자리에서 마실 수 있을것 같고요.
어릴적 아빠가 어딘가에서 선물 받아오던 술이 들어간 초콜렛 세트가 생각 났다. 한겹 한겹 화려한 금박지로 포장되어 있던 초콜렛들을 보며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술이 나오지 않는 윗부분만 조금 깨물어 먹으면 안에 들어있던 술 향기가 코로 들어왔다. 보통 달콤한 과일술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도 그 향을 기억 할 수 있다. 단단한 초콜렛 안에 찰랑이던 짙은 색의 술. 금단의 것이라는 것에 끌리던 강한 유혹.
전통주 Ginja는 잔술로 보통 판매하기 때문에 한 두잔씩 마시며 흥 돋우기 좋다.
▒ 기념품으로 사기 좋은 다양한 타일 공예품
어둑어둑. 당일 치기로 여행 온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틀 정도는 충분히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신트라.
리스본으로 돌아가기 전 동네 베이커리를 꼭 들리고 싶었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외진 골목에 있던 이곳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들어갔다.
오래 됬고 허름했다. 에그타르트는 벨렘에서 먹은것에 뒤지지 않은 훌륭한 맛이었고 에스프레소는 지친 마음을 깨워줬다.
리스본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붙잡는것 같았다. 머문지 얼마 안된 나라 임에도 분명히 다시 돌아 올 것이 틀림 없다는 느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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