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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일상 1박2일 캠핑 여행 (벅혼 캠핑장 Buck horn campground)여행 #미국/엘에이__LA 2018. 2. 10. 02:25
도시를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을때 검색 끝 엘에이 시내에서 차로 1시간~2시간 사이로 도착 할 수 있는 캠핑장을 찾았다. 야호!
자연 안에서 낯선 하루 라니. 우리에게 너무 필요했던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출발해 늦지 않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캠핑장은 90%정도 차있었다. 좌절.
몇바퀴를 돌고 돌아 겨우 찾은 스팟은 캠핑장 입구에 가까워서 맘에 쏙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저 감사했다.
캠핑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인간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매력적인 스팟들이 정말 많았다.
다음에 꼭 일찍 오리라. 그 중 둘레가 내 키는 훨씬 넘는 큰 고목이 쓰러져 있는 스팟이 있었는데 텐트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느낌이 들어 꼭 머물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 지낼날짜, 차번호 자리번호 등 찾은 사람의 정보를 적은 종이와 함께 소량의 자리값을 무인보관함에 지불하면 이 작은 땅은 1박2일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된다.
간이 의자에 앉아 발 아래 닿는 흙을 느꼈다. 거칠지 않다. 포근거린다.
본래 땅이란 딱딱하거나 차갑지 않으며 모든 생물을 품어주는 곳임을 이렇게 멀리 와 다시 깨달은 못난 인간.
늘 그렇지. 이곳 날씨는 조금의 부정도 섞이지 않는다.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따사롭다.
맨발로 여기저기를 걸었다. 흙은 살아있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어느것 하나 틀어진것이 없다.
자연이란 존재는 어찌나 완벽한 지, 나는 그 안에서 얼마나 작고 옹졸한 생물인지.
이날 나는 이런것을 느끼기 위해 왔는지도 모른다. 작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느끼는 인간의 오만함을 벗겨내기 위해.
나무 셀카
옹기 종기 솔방울들
Bear Country
그렇다. 캘리포니아의 심볼이기도 한 이곳은 곰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땅이다. 캠핑장 내 기본 수칙내에는 곰에 관련된 주의사항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이렇게 곰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는 공지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가장 중요한 음식류는 반드시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사물함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이렇게 큰 나무들이 캠핑장안을 지켜주고 있었다. 얼마나 이곳에 있었을까? 우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텐트와 짐정리를 끝내고 산책을 나섰다. 바보 두마리는 운동화 챙기는걸 까먹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그냥 부딪히기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자연
해먹! 해먹에 대한 로망을 캠핑장에서 실현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또 쇼핑리스트가 추가되었습니다.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 아빠와 아이들, 개 와 함께 오르던 가족이 있었다.
초록
저녁시간! 캠핑의 꽃. 킬링파트
우리는 두가지 종류의 소세지와 옥수수, 감자, 고구마, 샐러드를 준비했다. 캠핑스팟에 놓여있던 화로에 석쇠를 얹고 소세지는 지글지글 직화구이. 감자 고구마와 옥수수는 버터를 발라 호일에 싸서 불구덩이 속으로.
맥주와 함께. 캬.
역시 캠핑의 완성은 먹부림이다. 투박한듯한 재료와 어딘지 모자른 도구들로 만들어내는 음식들.
관대한 자연은 소리없이 매캐한 연기를 가져 갔다.
직화된 소세지는 불맛을 입어 짭짤한 감칠맛으로 식욕을 잔뜩 끌어 올렸다.
해가 떨어지자 칠흙같은 어둠이 내려 앉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수만개의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기세로 반짝거렸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쉴때마다 청량한 이곳의 공기가 그동안의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정화 시켜주는것만 같다.
마시멜로를 모닥불에 구워 그래햄 크래커와 초콜렛 사이에 껴넣어 먹는 스모어를 첫 경험하고, 이것만으로 캠핑을 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시멜로 안좋아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걸로
다음날 아침은 컵라면.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은 왜이리도 맛잇는 것이냐.
한강, 수영장, 캠핑장은 컵라면.
튀김우동 사랑해요
1박2일 캠핑 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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