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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여행 커피타임 (Cafe Central, 카페 첸트럴)여행 #유럽/빈_Wien 2018. 3. 3. 02:11
유명한 곳이라 예상은 했지만 더 오래 기다렸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있자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더욱 간절해 졌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빈의 대표적인 까페 Cafe Central.
웨이터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았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Wiener Melange 를 시켰다. 멜랑쥐는 비엔나의 대표적인 커피 스타일 중 하나로 우유를 넣은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가득 올린 커피다. 진열장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도 하나 골랐다.
이제 완전히 즐길 시간이다. 1800년대에 지어진 이곳의 세월과 이야기가 스며든 카페 곳곳을 바라보며 은쟁반에 나온 커피에입을 댔다. 커피 맛은 보통의 그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앗지만 분명 훌륭한것임이 틀림없고, 놀란건 디저트였다. 한입 먹어보니 이곳에서 시키는 어떤 종류의 케이크를 시켜도 실망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하얀 테이블보와 은쟁반. 티끌 하나 없이 윤이 나는 포크와 스푼들.
이 곳은 커피 뿐 아니라 식사도 가능하고 특히 1시 전까지 제공하는 아침메뉴가 매우 알차니 어느 시간이든 방문해도 좋다.
비엔나로 여행을 결심하기 전 마음을 가장 동요하게 만든 것은 이 나라의 오래된 카페들이었다. (빈에만 150여개의 오래된 카페들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어딜가나 맛있는 커피, 멋진 카페 찾는건 일도 아닌 요즘 시대에 그 보다 날 더 요동치게 한건 몇 백년 동안 그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카페의 모습 그 자체 였다. 계속되고 있는 카페의 역사 안에 잠시라도 녹아들고 싶어서 였다.
이 곳은 카페지만 어느 궁전이나 근사한 미술관 어귀와 견주어도 될 만큼 기품있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분위기다. 커피를 즐기지 않더라도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되고 있어 먹을거리가 다양해 방문 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중 하나인 슈니첼도 먹어 볼 수 있기에 빈을 여행하는 일정이 짧다면 이곳에서 식사와 커피, 디저트 까지 먹고 시내 중심을 돌아다닌다면 어느 것 하나도 아쉽지 않은 하루가 될 것이다.
이 곳을 자주 찾았던 시인 피터 알텐베르크는 카페 첸트럴에 오면 항상 카페 입구 근처에 앉아서 들어오는 손님들을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관찰했다고 하는게 일이었다고 한다. 들어올 때 입구 바로 앞에 있던 영혼 없게 생긴 동상이 바로 그였다. 2017년에도 여전히 입구 앞에 앉아 카페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신나게 관찰 중.
너무 나도 유명한 곳이라 각국에서 몰려든 여행자들이 카페를 한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사실. 조용히 공간을 느끼기에는 사실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오전에 다시 가고 싶다.
아침 공기 뚫고 도착한 카페에서 정오가 될 때까지 목적없이 앉아 있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지켜보고 싶다.
Alfred Polgar :
"It's a coffeehouse, take everything on balance. You'll never come across another place like it."
2018/03/02 - [여행 #유럽/빈_Vienna] - 유럽 오스트리아 비엔나 빈 여행 (숙소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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