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여행 맛있는 동네 트라스테베레 (Trastevere)여행 #유럽/로마__Rome 2018. 1. 16. 01:10
로마 트라스테베레 Rome Trastevere
이곳은 유럽 어느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동네인듯 하면서도 분명히 다르고, 이탈리아 감성이 골목마다 듬뿍 묻어 나오지만 올드시티 느낌은 조금 벗어난 그런 동네다.
트라스테베레의 첫 인상은 맛있는 음식을 파는곳이 많은 곳이었다. 내가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기웃거리며 산책하기 좋은 관광객 많지 않는 곳을 찾아보자' 였지만 인스타그램이나 구글등을 통해 알아갈 수록 트레스테베레는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거리 이동도 불사할 Foodie 라면 너무 좋아할 것 같고, 로마 관광 중심지를 조금 벗어나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다면 꼭 와봐야하는 그런 곳이다. 몹시 내 취향의 동네.
날씨가 너무 좋다. 10월에도 봄같은 햇살이었다.
트라스테베레에 접어 들기 시작하자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들이 눈길을 휘어 잡는다. 여기서 내가 느낀 멋짐은 화려하거나 럭셔리함이 아닌 이곳 감성들이 여기저기 잔뜩 묻어난 레스토랑들이 하나건너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여간 멋진 것이 아니었다. 가게 문 밖으로 고추와 마늘을 주렁주렁 걸어놓기도 하고, 가게와 가게 사이가 이어지도록 식물을 이토록 근사하게 길러내기도 했다. 담쟁이 식물에 둘러쌓인듯한 조명을 보니 밤이 되면 엄청 근사할것 같아 남자친구 J가 떠올랐다. 이곳은 분명히 연인과 함께 로마를 여행중이라면 이탈리아 와인과 치즈플레이트, 프로슈토, 파스타와 함께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을만한 레스토랑이었다.
트라스테베레의 한 베이커리
진열되어 있는 쿠키 하나하나 어찌나 맛있게 생겼던지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연예인을 만난 팬처럼 멈춰버렸다.
작은 벌꿀모양처럼 보이는 까놀리, 잼을 가운데 넣고 샌드한 잼쿠키, 여러가지 각종 비스코티와 쿠키들..
고백하건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사이" 라는 말은 나와 쿠키와의 관계이다. 사실 쿠키 포함한 디저트세계에 있는 모든 그것들과의 관계이다.
주문이 들어오자 직원이 진열된 쿠키를 담기 시작했다.
가게 이름으로 보아 이가게의 메인은 비스코티인듯 하다. 왜 그런지 알것같다.
출발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찜 해둔 레스토랑이 있었다. 수제 파스타 면으로 요리한 홈메이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다른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는 일찌감치 열올리지 않았다. 이곳에서 먹는다면 그것으로 로마 파스타를 종결 시킬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직원들이 참으로 유쾌한 곳이었다. 이탈리아 특유의 기분좋은 능글거림과 농담끼 있는 직원들이 좋은 자리를 안내 해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시키고 싶은 파스타가 너무 많았다. 최애 봉골레와 해산물이 가득한 파스타도 최종 목록에 올랐지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까르보나라와 메뉴 설명에서 마음이 확 와닿은 각종 야채가 가득들은 파스타를 선택했다.
메뉴가 나왔을때 사진을 미리 봐서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꺄" 소리가 튀어나왔다. 내가 상상했던 통통하고 쫄깃해 보이는 파스타 면이 한-가-득 나왔다.
여기 파스타로 역시나 로마의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종결이었다. 수제 파스타는 처음 접해봤는데 면의 탄성이 좋아 입에 넣고 씹으면 오동통한 면의 느낌이 입안 가득 휘감았고 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리치함이 있어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까르보나라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베이컨은 생고기 수준으로 두툼해 지방에서 녹아나는 고소함이 까르보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풍미에 깊이를 더했다. 정말 훌륭했다.
테이블 셋팅 까지 굿.
야채가 가득 들은 저 파스타는 푸짐하게 넣은 가지가 페이스트처럼 모든 맛의 중심을 잡고 있었고 완벽한 간과 다른 재료의 어울러짐으로 너무너무 맛있었다. 야채 몇가지와 버섯만으로 이런 맛을 낸다는게 존경스러울 정도. 지금도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인다. 정말 최고.
평소 먹는 양이 결코 적지 않은 편인데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배불러도 계속 먹는 스타일) 이곳의 양은 그걸 넘어서 푸짐했다. 결국 어느정도 남기고 말았는데 어찌나 아쉽고 미안하던지. 이럴땐 정말 내 위가 더블로 팽창했으면 좋겠다.
음식을 남기자 직원이 와서 왜 남겼어~ 이런게 어딨어~~ 한다. 나 많이 먹는 편인데 너네 양 정말 많다 맛있어서 다 먹고 싶었는데 미안~ 하자 껄껄 거리며 웃는다. 이어서 어디서 왔냐 토크. 기분좋게 몇마디 나누니 레스토랑에 더 정이 가려고 한다.
레스토랑은 기분좋게 식후에 먹는 달콤하고 독한 술과 쿠키까지 내어주었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걸 잘 알고 있는 그대들. 꼭 다시 갈께요. 챠오!
2018/01/14 - [여행 #유럽/로마__Rome] - 로마 여행. 낮에도 밤에도 뷰 포인트는 여기가 좋습니다. 천사의 성 (산탄젤로 성)
2017/12/24 - [여행 #유럽/로마__Rome] - 로마여행, 로마 에어비앤비, 소소한 일상의 단편.
2017/12/22 - [여행 #유럽/로마__Rome] - 유럽 여행. 로마 숙소 에어비앤비
2017/12/21 - [여행 #유럽/로마__Rome] - 로마 골목 여행,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싶은 곳. 식사시간 볼로네제 파스타.
2017/12/21 - [여행 #유럽/로마__Rome] - 비오는 로마 여행, 프리마켓 Mercaro monti, 커피 타임
2017/12/19 - [여행 #유럽/로마__Rome] - 로마여행, 아침의 로마 비오는 시내 산책
2017/12/19 - [여행 #유럽/로마__Rome] - 여정의 시작. 로마 여행 팁. 콜로세움.
'여행 #유럽 > 로마__R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기록자 웹진 (유럽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 로마) (0) 2018.03.29 로마 여행. 먹부림 언제든 달콤한 젤라또 (0) 2018.01.17 로마 여행. 낮에도 밤에도 뷰 포인트는 여기가 좋습니다. 천사의 성 (산탄젤로 성) (2) 2018.01.14 로마여행, 로마 에어비앤비, 소소한 일상의 단편. (2) 2017.12.24 유럽 여행. 로마 숙소 에어비앤비 (2) 2017.12.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