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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베로나 여행 (람베르티탑, 아르노강)여행 #유럽/베로나__Verona 2018. 2. 1. 02:40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2~3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도시 베로나.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 주에서 북쪽인 베네토 주에 위치해 있다. 이렇듯 피렌체에 머물면 주변에 작은 도시들을 기차나 버스로 쉽게 여행할 수 있어 참 좋다.
개인적으로 여행의 노선에따라 계속 이동하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유럽 여행에서는 가능하면 도시간 이동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지라 보통 베이스 도시를 하나 잡고 그곳에서 당일 여행으로 여러 도시를 도는걸 선호 한다. 고로 피렌체 너는 사랑!
피렌체에서 베로나로 떠나는 이 날은 머물던 날 중에 하늘이 가장 좋았다.
베로나 기차역에서 내려 역 안에 있는 티켓판매소에서 베로나카드를 샀다. 베로나카드는 도시 여행에 필요한 요금들이 포함되어 있어 베로나의 주요 관광포인트와 교통요금을 카드 한장으로 처리 할 수 있는 편리한 녀석이다. 기차역에 내리면 베로나 중심까지는 버스를 타야 하므로 베로나 카드를 바로 사용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브라 광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알록달록한 건물색들이 피렌체와는 확실히 다른 활기찬 분위기가 있다.
베네치아의 무라노, 부라노 섬의 분위기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한때 베네치아공화국의 가장 부유하고 활기찬 지역이기도 했던 베로나의 과거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줄리엣의 집이 공사중이라 들어가보지 못했다. 6년전 왔을때 너무 잘 봤던 지라 엄마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지만 아쉬워 하는 내 모습을 엄마가 보면 더 서운해 할까봐 쿨한척 들어가봤자 별거 없었다고 하며 람베르티 탑으로 발길을 돌렸다.
탑은 높고 좁은 돌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도 있었지만 탑에 묻은 흔적이 느껴지는 돌계단을 올라야 이곳을 배신하지 않는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는 어딘지 컨닝 하는 기분.
계단이 좁아 올라가는 길에 내려오는 여행객들과 자주 맞닥뜨리는데 이때 서로 '먼저가세요' '아니에요' '괜찮은데' '힘들죠' 등의 인사를 하며 같은 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의 짧은 공감대를 나눈다. 낯선곳에서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을 만난다는것만으로 공유되는 감정들. 이런 작은 여행지의 우연한 만남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슬며시, 따뜻하게 북돋아 준다.
람베르티 탑에 오르자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의 하늘은 가을의 하늘. 딱 그것이었다. 높고 짙은 푸르름이 바다를 하늘에 뒤집어 놓은듯 주홍빛 지붕의 도시위에 쏟아져 내렸다.
베로나를 단숨에 내 안에 들여 왔다. 줄리엣의 집은 어느새 생각도 나지 않았다.
빼놓을 수 없는 하루의 에센셜. 커피타임!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좋다.
베로나를 감싸고 있는 아디제 강.
강 주변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것은 다른 지역에서 느껴보지 못한 이탈리아의 얼굴 이었다.
여름에 방문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도시 구나. 도시의 녹음이 짙은 여름의 베로나는 이 날의 베로나와 전혀 달랐다.
가을의 아디제 강은 이것만으로도 베로나를 방문할 가치가 있었다. 강줄기를 따라 심어진 가로수들은 저마다 가을의 색을 입기 시작했고 하늘과 강은 어느것이 위에 있고 아래에 있는것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닮아있었다.
베로나의 가을날.
레몬 젤라또.
빠른 기분 전환엔 레몬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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