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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침 산책, 생마르탱 운하 {Canal Saint martin}여행 #유럽/파리__Paris 2017. 12. 8. 15:12
파리 산책 생마르탱 운하 파리.
20대 초반, 지금으로 부터 10여년전에 방문한 그곳은 나에게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왜 그렇게 오고 싶어하는지 갸우뚱 할 정도로 어딘지 서울을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 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탈리아를 다녀온 직후라 그곳의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가득한 사람들에게서 막 벗어나 쉬크한 파리지앵의 냉냉함을 막 느꼈기 때문일 수도.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 그 나라 전체의 분위기에 그 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국민성이 꽤나 크게 차지 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더욱 쉽게 친구들을 만나고 따뜻하고 열정적인 느낌을 안고 돌아오는데에는 분명히 그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그 느낌. 이걸 국민성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싶은데 여튼 그 느낌 그것이 그 나라 자체를 움직이는 분위기를 만든다.
파리는 20대 중반에 다시 갔을때도, 30대가 넘은 지금 갔을때도, 분명한건 도시의 느낌이 달라지고 있었다. 아니다 파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내 자신도, 삶을 지켜보는 모든 감각도 분명히 20대 그때와는 다 달라져 버린것이다.
파리 북부에 위치한 생 마르탱 운하. 바쁘고 화려한 파리는 조금 뒤로 넣어두고 싶은 지금의 나는 이곳이 제일 좋다.
혼자다니는것을 좋아한다고 깨달은 것이 정확히 언제 인지 모르겠다. 20대 어느날에 본능적으로 깨달았고 그 이후로 10여년을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다. 화려하고 풍족한 여행 보다는, 조금 모자른듯 해도 로컬느낌 가득 느끼는것이 좋고, 걸어 다니다 즉흥적으로 바껴지는 순간들이 좋다. 파리 생마르탱 운하는 이런 나와 잘 들어맞는곳이었다. 세번째 파리인데 왜 이제 왔을까 했을 정도인데 위치적으로 유명한 관광포인트들과 그닥 붙어있지 않는데다가 소소하게 산책하는 이곳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이곳을 찾는 이유여야만 하는데
"파리"에 오면 그게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파리에 오는 사람들은 각자 기대하는 파리의 모습이 있다. 이곳은 아마 어느정도 덜어내야 할 것이다. 에펠탑, 루프르박물관, 쁘렝땅 백화점, 바토무슈유람선, 미슐랭식당.. 볼거 너무 많은 파리이다. 하지만 여행도 발란스가 필요하다. 풀메이크업이 있으면 선크림에 립밤만 바르는 날이 있듯이.
이 곳은 딱 4시간정도.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조금 졸린채로 나온다면 금상첨화. 걷다보면 파리의 아침 기운이 깨워줄 것이다. 그렇게 깨어지는 아침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곳의 기운으로 가득찬 하루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생 마르탱 운하에서 파리의 가을 아침을 맘껏 들이킨 뒤 맘에 드는 까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그날 할일을 계획해 본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지, 어딜 가서 무엇을 볼지. 무엇을 느끼게 될지.
걷다보면 길게 늘어선 잎이 넓은 가로수 나무들이 운하에 비쳐 데칼코마니 같은 모습을 내는데, 아 이곳은 가을이 딱이다 싶었다.
<걷다보면 옷가게, 인테리어소품, 까페등 소소한 구경거리가 있다>
<Le martin Pecheur>
운 좋게 걷는 중간에 운하를 건너는 유람선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이런걸 보면 신기하단 말이지. 유람선에는 관광객들이 꽤 타고 있었는데 이걸 타면 아마 센강 까지 넘어가지 싶다. 어른들이랑 같이 파리에 왔다면 아침에 생마르탱 운하에서 타서 시내쪽으로 내려가며 도시 전체를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의 가을 아침을 가슴에 가득 넣고도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니! 아 너무 착하다.
지하철 Republic역에서 도보로 걸으면 충분하니 준비물은 까르네 1장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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