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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피렌체에서 시에나 (캄포 광장)여행 #유럽/시에나__Sienna 2018. 1. 29. 01:35
피렌체에서 버스로 1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하는 토스카나주의 멋진 도시 중 하나인 시에나.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는 이곳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가까운 옆 도시인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간직한 채로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하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피렌체한테 살짝 감사해야 할지도.
시에나는 버스를 타고 산 위로 계속 올라가는 듯한 여정이 이어진다. 전날 사놓은 쿠키를 야금야금 먹으며 지나가는 이탈리아의 계절을 느끼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접어든 골목에서 올드시티 느낌이 확 풍긴다. 그래 이거지 두근두근.
시에나에 도착해 막 접어든 골목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막 설레이기 시작할 찰나, 참을 수 없는 근사한 커피 향기가 발목을 붙잡았다. 에스프레소 한잔이 간절해 졌다.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던 그 까페로 돌진. 바에 가서 바로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켰다. 화이트 셔츠를 반듯하게 입은 바리스타가 금방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그들처럼 바에 걸터서서 에스프레소 한잔.
정말 어딜 들어가도 커피로 실망한적이 없는 이 곳이다.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하는 이곳의 풍경.
예전 그대로 남아 있는 모든 것들이 현재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
조금 더 걷자 시에나 여행의 중심. 캄포 광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캄포광장. 만지아의 탑.
도시 별로 담고 있는 기운이 있다. 도시 전체가 뿜어 내고 있는 그 공기, 어떤 아우라 같은.
높은 곳에서 도시 전체를 눈에 담을때 그 기운을 흠뻑 흡수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여행지에 도착하면 탑이나 언덕, 전망대 같은 곳은 꼭 들리는 편이다.
캄포광장을 위에서 바라보면 조개껍질 모양의 광장이라는 멋진 스토리에 오는내내 설레 였었다. 만지아의 탑 입구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근사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걸어 올라 가기로 했다.
탑 꼭대기로 향하는 계단. 그 시절에 만든 그대로 좁고 어두운.
오래된 돌계단을 따라 하나하나 올라 가다 보면, 토스카나의 느낌이 물씬나는 시에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시에나의 색이라는 고유의 색이 있다. 보통 붉은 갈색계통의 색을 말하는데 이런 계통의 색을 그냥 '시에나' 라고 칭할 정도다.
탑 위에서 바라본 시에나의 모습은 이 시에나의 색으로 가득했다. 시에나색 페인트 통에 담궜다 꺼내 그림을 그려 놓은 듯 도시는 아름다운 붉은 갈색의 물결로 가득했다.
구시가지 뒤쪽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올리브나무들과 정갈하게 정렬 해놓은 밭들은 토스카나 지방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실감케 했다. 햇살 뜨거운 날 저 나무중 하나 골라 그늘 밑에 앉아 과일을 먹는 상상이 절로 떠올랐다.
Piazza Del Campo
캄포광장
만지아의 탑에 올라 바라보니 완벽한 조개껍질 모양의 캄포광장이 보였다. 총 9개로 나뉘어져 있는 조개껍질 모양의 광장.
광장이 이렇게 디테일한 디자인을 넣었다니 보면서 건축가의 로맨틱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진 않을까 했더니, 중세시대때 9개의 의회를 기념하기 위함이란다. 왠지 김빠지는걸.
이런 저런 여행의 사실적 디테일들을 모른채 도시 자체에 빠져드는 여행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마치 모르는 사람과 첫눈에 반해 빠질때 느껴지는 그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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