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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인사동 차분하고 건강한 한끼. 조금 솥밥일상 #Daily life/먹부림__Foodie 2018. 1. 15. 00:55
좋은 사람 있으면 한번쯤 데려가는 인사동 끝자락의 조금(鳥金) 솥밥
처음 갔던게 도대체 몇년전인지 모르겠다. 풋내나던 20대에 좋은 사람에게 좋은거 먹이고 싶어서 찾아냈던 곳이다.
J의 방문 이후 이어지는 야식, 배달음식등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생각에 잊고 있던 여기가 떠올랐다. 나도 일년만인듯 싶고 솥밥을 먹어본적이 없다던 교포 J에게도 참으로 좋을 것 같았다.
실내는 좌식이고 미닫이 문으로 칸칸이 나뉘어 지는 형식의 룸이다. 가게 내부는 적당히 작아 프라이빗한 느낌도 들고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Zen 스타일이라 외국인 친구 데려와도 괜찮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솥밥이란 메뉴가 젊은층들이 선뜻 들이대기쉬운 메뉴가 아닌것은 맞다. 가게 안을 메우고 있는것은 4~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았고 가족층과 2~30대들도 중간중간 껴있었다. 이 사람들의 분위기가 사뭇 묵직하고 여기저기 들리는 목소리에는 세월이 느껴져 늘상 가던 식당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인데 이상하게 훈훈한것이 그게 이 가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인사동 鳥 金
솥밥 메뉴는 조금솥밥, 양송이솥밥, 특전복솥밥이 있고 우리는 내가 늘 먹던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 조금솥밥을 주문했다.
밥을 하나하나 새로 짓는터라 주문하고 받기까지의 시간이 꽤 있는 편이지만 당연하게 기다릴 수 있다.
조금 솥밥이다.
고슬고슬 윤기나게 지어진 돝솥밥 위에 각종 재료가 올라가 있다. 양송이버섯, 어묵, 크고 작은 새우들, 죽순, 맛살, 굴.
어느 것 하나 튀는것 없이 밥과 잘 어우러진다. 밥은 당근과 같은 아삭한 두가지 종류의 야채와 은행과 함께 지어져 있고 슴슴하게 간이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곁들여 나온 간장을 살짝 뿌려 섞어 먹으면 감칠맛이 올라온다. 옆에 있는 미소된장국은 정직한 그 맛이고, 같이 나온 짠지들과 오징어 젓갈은 솥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종류의 것들이다. 사실 어떤 음식이던 반찬을 곁들여 먹는것 보다 본 음식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라 찬을 잘 곁들이는 편이 아니라 솥밥도 그냥 솥밥 자체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았다.
정갈하고 예뻐라. 다음엔 엄마와 함께 와야겠다.
조금 솥밥을 나서서 걷다 쌈지길에서 만난 귀여운 촛대.
촛대나 샹들리에 같은것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겠다. 덕심이 타올라!
인사동 찾을때마다 쌈지길에서 몇번이나 보고 지나쳤던 똥빵인데 J에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냉큼 먹었다.
하나는 초콜렛이 하나는 팥. 붕어빵 같은 느낌일줄 알았는데 떡처럼 쫀득한것이 생각과는 달랐다. 괜찮았다.
하지만 난 붕어빵이 더 좋다. 풀빵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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